발냄새가 나면 신발을 벗어야 하는 장소가 달갑지 않다. 발냄새가 너무 지독하면 신발을 벗지 않아도 운동화를 뚫고 나와 주위 눈치를 살피기 바쁘다. 자신과 타인 모두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발냄새는 왜 생기며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하이닥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q. 발냄새가 나는 이유는?발냄새의 대표적인 원인은 세균과 곰팡이인데요. 원래 땀은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땀이 피부 표면에서 세균이나 여러 곰팡이에 의해 분해되면, 이소발레릭산이라는 물질을 만들어 독한 냄새가 나게 됩니다. 발에 세균이 감염돼 자라면 소와각질융해증이라는 질환이고, 곰팡이가 자라면 무좀이라는 질환이 됩니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전일선 원장(예피부과의원)
q. 발냄새가 지독하고, 발바닥에 작은 구멍들이 많이 생겼다.소와각질융해증(오목각질융해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피부의 각질층을 분화구처럼 녹이는 세균에 의해 발생되는 질환인데요. 소와각질융해증에 걸리면 발냄새가 심하게 나면서 발바닥에 분화구 같은 얕은 구멍이 생깁니다. 통증과 함께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질환이 차차 진행되면, 피부가 희게 짓무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더 방치하면 피부가 갈라져 보행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더욱 역한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소와각질융해증 치료는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방법과 항생제를 복용하는 방법이 있으며 상태에 따라 두 가지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잘 치료하면 3~4주 이내에 완치할 수 있습니다.발에 땀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잘 생기며, 통풍이 잘 되지 않으면 증상이 더욱더 심해집니다. 따라서 공기가 잘 통하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고, 발을 잘 씻으며 발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문득곤 원장(미파문피부과의원)
q. 발에 땀이 많이 나서 발냄새가 심하다.땀은 우리의 체온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땀을 분비하는 체온조절중추 혹은 교감신경의 과잉항진으로 인해 가벼운 스트레스 상황 등에서도 땀이 과하게 분비된다면 문제일 것입니다. 이를 다한증이라고 하지요.발에 다한증이 있으면 땀에 의해 발 피부가 짓무르고, 세균 감염이 일어나 발냄새가 나기 쉽습니다. 이때는 우선 항균 비누를 사용해서 발을 잘 씻고 말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발냄새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하고 대인관계에 문제를 일으킬 정도라면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다한증 치료 방법으로는 △연고 사용 △약물 복용 △이온영동법 △보톡스(보툴리눔톡신) 주입법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우선 알루미늄 성분의 바르는 약부터 사용합니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해도 해결이 안 되거나 다한증이 너무 심할 때는 교감신경 부분절제 수술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아울러 치료 외에도 생활적인 관리도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해소 등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이닥 흉부외과 상담의사 전철우 원장(에비타흉부외과의원)
q. 소금물에 족욕하면 발냄새 제거할 수 있을까.발냄새를 일으키는 독한 세균들이 소금물만으로 다 죽을까요? 보통은 잘 안 죽습니다. 세균이 감염돼 발바닥에 구멍이 조그맣게 뚫리면서 독한 발냄새가 나는 소와각질융해증인 경우에는 가까운 피부과에 방문해 항생제를 처방받는 게 좋습니다.민간요법으로 빙초산이나 식초, 목초액, 가글액을 사용해 족욕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화상을 입거나,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집에서 민간요법을 몇 달씩 시행하는 것보다는 병원에 한두 번 방문해서 문제를 해결하길 바랍니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김영훈 원장(셀린피부과의원)*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전일선 원장(예피부과의원 피부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문득곤 원장(미파문피부과의원 피부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전철우 원장 (에비타흉부외과의원 흉부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영훈 원장(셀린피부과의원 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