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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몸' 집착이 부른 섭식장애, "뇌 손상까지 온다"...증상과 치료법은?


비만은 심혈관 질환, 고혈압, 지방간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주요 위험 요인이다. 이 때문에 체중이 늘거나 과체중 진단을 받으면 많은 사람이 체중 감량을 시도한다. 특히 10~20대 여성은 건강뿐 아니라 외모와 체형에 대한 관심으로 다이어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최근에는 대중 매체는 물론이고, SNS, 유튜브 등을 통해 마른 몸을 강조하는 뷰티·다이어트 콘텐츠를 쉽게 접하게 되면서, 건강하지 않은 '저체중'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저체중이 지속되면 체력 부진, 생리 불순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저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섭식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섭식장애는 신체적 부작용은 물론, 우울감, 자해 충동 같은 정신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서초좋은의원 유은정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과 함께 섭식장애의 증상과 이에 따른 합병증을 알아보고, 치료법과 건강한 체중 유지 방법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다이어트 집착이 부른 '섭식장애'... 생물학적·심리적 원인 복합 작용
섭식장애는 거식증, 폭식증, 폭식 장애를 포함해 음식 섭취에 장애가 생기거나 이상 식사 행동을 보이는 정신의학과 질환이다. 증상이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섭식장애는 생물학적, 심리학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생물학적으로는 유전적 영향, 식욕·포만감·충동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에너지 대사 변화 등이 관여한다. 심리적으로는 낮은 자존감, 완벽주의 성향, 날씬함을 강조하는 사회적 압력, 마른 몸을 선호하는 대중매체 영향, 스스로 또는 주변인의 과도한 통제와 비교 등이 원인이 되어 섭식장애를 유발한다.

유은정 원장은 "섭식장애는 대인관계로 비롯된 트라우마와 깊은 관련이 있다"며 "섭식장애가 시작되었다면 단순히 다이어트라고 넘어갈 것이 아닌, 친구와 가족 관계를 점검하며 자신을 괴롭게 하는 것에 대해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체중 증가 두려움·폭식 후 구토...섭식장애 진단 기준은?
거식증, 폭식증 등의 섭식장애는 각 질환의 증상과 진단 기준에 따라 구분된다. 거식증은 체중 증가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으로 식사를 제한하거나 인위적으로 구토하는 것을 말한다. △필요 에너지 섭취를 제한하며 최소한의 정상 체중 유지 거부 △체중 증가 또는 비만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 △체형 및 체중에 대한 왜곡된 인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거식증으로 진단한다.

반면 폭식증은 자제력을 잃고 과도한 음식을 먹은 후, 의도적으로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일정 시간 내 다른 사람보다 많은 양의 음식 섭취하는 폭식 반복 △스스로 구토하거나 이뇨제 복용, 금식 등 부적절한 보상행동 반복 △체형과 체중이 자기 평가에 지나치게 큰 영향을 미치는 증상이 나타나면 폭식증으로 진단한다. 폭식장애는 폭식 후 구토, 설사 등 보상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폭식증과 구별된다. 

섭식장애 환자들은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이 망쳐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찌게 하는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즉시 비만이 될 것이라 믿는다. 또 실제 체중과 무관하게 자신이 뚱뚱하거나 뚱뚱해질 것이라고 여겨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체중 조절을 시도한다. 유은정 원장은 "불편할 정도로 배가 부를 때까지 먹기, 정상보다 빠르게 먹거나 배가 고프지 않아도 많은 양 섭취, 음식 섭취 시 부끄러워 혼자 몰래 먹기, 자기혐오 증상이 나타난다면 섭식장애를 의심해 보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월경·뇌 기능 저하·우울증 등 심각한 합병증 유발 
섭식장애 증상이 지속되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거식증은 정신과 질환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 중 하나다. 거식증 환자는 장기간 영양 부족 상태에 놓이면서 다양한 신체 이상을 겪는다. 여성의 경우 영양 결핍으로 대뇌의 호르몬 분비가 차단되면서 무월경이 나타난다. 호르몬 변화는 골밀도 감소로 이어져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고, 갑상샘 호르몬과 성장 호르몬에도 악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신체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

폭식증은 폭식 후 구토나 하제, 이뇨제 복용, 과도한 운동 같은 보상행동을 반복하면서 전해질 불균형, 위장관 손상, 치아 손상, 침샘 비대 등 다양한 신체적 문제를 유발한다. 또한 반복되는 폭식과 구토로 자기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불안과 무력감이 생기며, 체중이 조금만 증가해도 극심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끼며 다시 폭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섭식장애가 장기화되면 뇌 기능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상 식사 행동으로 인한 영양 부족과 전해질 불균형은 뇌세포 기능을 저하시켜 집중력, 기억력, 판단력 감퇴와 감정 및 충동 조절이 어려워진다. 이는 우울, 불안, 불면 등 각종 정신질환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심리치료와 건강한 생활습관 병행...무리한 다이어트 금물
섭식장애는 초기 치료 없이 방치하면 만성화되기 쉽고 재발 위험도 크다. 유은정 원장은 "섭식장애 치료는 단순히 먹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감정 조절, 왜곡된 사고, 자존감 회복을 함께 다룬다"며 "일차적으로 인지행동치료를 진행하고, 약물은 심리치료를 보조하기 위해 처방된다"고 설명했다.

인지행동치료는 폭식과 구토의 악순환을 끊고 음식과 체중에 대한 비현실적인 생각을 수정하며, 식사 일기를 통해 올바른 식사 패턴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약물치료로는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처방해 폭식 증상과 불안·우울을 완화하며, 필요시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처방한다. 치료 과정에서 주변인이 꾸짖거나 질책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환자의 심리적 어려움을 공감하고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

건강한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단기간 무리한 감량보다 꾸준한 운동과 식단 조절이 중요하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고, 하루 최소 100g의 탄수화물과 단백질, 식이섬유를 적절히 섭취해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면 요요를 방지할 수 있다. 마른 몸을 부각하는 SNS·미디어 노출을 피하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으며 취미 활동을 통해 건강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유 원장은 "최근 섭식장애 발생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초등학생도 다이어트를 하는 시대에 외모가 아닌 그 사람의 장점 및 개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