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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게 걸리는 '무좀', "위생 문제뿐만 아니라 의학적 질환으로 이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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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겨울에 부츠나 두꺼운 양말을 신고 외출하면, 몸은 춥지만 발에는 땀이 나서 찝찝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이렇게 발 통풍이 잘되지 않아 습기가 차 있는 상태가 지속되면 무좀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발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무좀은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는 피부사상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피부병으로 전체 인구의 15%, 60세 이상의 고령 중 40%가 겪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대한피부과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무좀 환자 수는 217만여 명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피부과 전문의 서현민 교수는 "발은 신발과 양말로 덮여 있어 습기가 차고 따뜻한 환경이 되기 때문에 무좀의 원인이 되는 피부사상균 곰팡이가 자라기 쉽다"라면서 "특히 발가락 사이는 해부학적으로 폐쇄되어 있어 공기 순환이 제한되어 있고, 따라서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어느 부위에나 발생 가능한 무좀…종류와 특징은?
무좀은 발뿐만 아니라 각질이 존재하는 피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 가능하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무좀 부위별 발생 빈도에서 손발톱 무좀이 46.9%, 발 무좀이 30.8%를 차지한다. 자주 발생하는 무좀의 종류는 지간형 무좀, 각화형 무좀, 소수포형 무좀, 발톱무좀으로 4가지가 있다.

지간형 무좀은 발가락 사이, 특히 넷째와 새끼발가락 사이에 자주 생기고 다음 발가락 사이로 확대 및 파급되기도 한다. 증상으로는 염증 없이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지며, 고약한 냄새가 난다. 또한 수포를 잘 형성하며 가렵다는 특징이 있다.

각화형 무좀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정상 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형태의 무좀이다. 가렵지도 않고 냄새도 없기 때문에 무좀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발바닥이나 발 옆에 소수포가 발생하는 소수포형 무좀도 있다. 수포가 터지면서 진물과 함께 부분적으로 피부가 벗겨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다른 종류의 무좀보다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발을 벗는 것을 피해야 한다. 발과 발가락은 물론 발톱에도 무좀이 생길 수 있다.

발톰무좀은 곰팡이 감염으로 인해 발톱이 두꺼워지게 되고, 발톱의 색이 노랗거나 하얗게 변색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갈라지고 부서지는 등의 변형이 있으며, 혼탁해지고 광택을 잃게 된다.

항진균제로 치료가 기본…상태에 따라 먹는 약이나 연고 사용
진균을 억제하는 항진균제인 무좀약은 화학적 구조와 투여 경로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화학적 구조에 따라서는 아졸계와 아릴아민계 약물로 분류하는데, 아졸계 약물은 진균의 성장과 증식을 억제한다는 특징이 있으며 백선균 외의 여러 진균류에도 광범위하게 작용한다. 다만, 간에서 대사 되는 다른 약물의 대사를 방해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아릴아민계 약물은 살진균 작용을 통해 진균 세포를 죽인다는 특징이 있다. 아졸계와 달리 다른 약물의 대사에 영향이 없지만 백선균 외 다른 진균류 감염에 대한 효과는 적다.

무좀약의 투약 경로는 두 가지로 경구투여와 도포제가 있다. 서 교수는 "경구 항진균제는 특정 상황에서 주로 사용된다"라며 "두피에 발생하는 곰팡이 감염증인 두피백선이나 손발톱에 감염된 손발톱백선증의 경우 경구 약물 복용이 원칙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 외의 곰팡이 감염증에서는 일반적으로 도포제로 충분한 경우가 많지만, 감염 부위가 넓어 도포가 어렵거나 말라쎄지아 모낭염과 같은 효모 곰팡이에 의한 모낭염에서는 경구 약물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라며 "대부분 무좀의 원인이 되는 피부사상균 감염증에서는 터비나핀 제제를 1차 선택 약으로 사용하고, 어루러기, 말라세지아 모낭염, 칸디다 감염증 등 효모 감염증에는 아졸계 약물이 주로 처방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도포제는 종류보다는 올바른 사용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하루 2회 도포를 원칙으로 무좀이 의심되는 부위와 그 주변 5cm 정도 더 넓게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라면서 "증상이 호전된 것처럼 보여도 최소 4주 이상 꾸준히 도포하여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라고 전했다.

무좀은 발생 원인을 알고 있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서 교수는 "발을 항상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신발은 통기성이 좋은 것을 선택하고, 땀 흡수가 잘 되는 면양말이나 땀 배출이 잘 되는 기능성 양말을 착용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신발에 땀이 차는 경우 같은 신발을 매일 착용하지 않고 충분히 건조해야 한다. 발에 땀이 많다면 자주 양말을 갈아 신거나, 땀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장소별 무좀 감염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공공장소에서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샤워실이나 수영장에서는 슬리퍼를 신어 발이 직접 바닥에 닿지 않도록 할 것을 권했다. 가정 내에서는 감염된 사람의 물건, 특히 발 매트, 수건, 신발을 공유하지 않지 말고, 장시간 밀폐된 신발을 신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무좀, 누구나 흔히 걸리는 질환…"숨기지 말고 치료받는 것이 최선"
서 교수는 "무좀은 단순한 위생 문제로만 여겨지기보다는,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라는 의학적 질환으로 이해되었으면 한다"라며 "이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흔한 감염으로, 개인의 청결 상태만으로 발생 여부가 결정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좀은 적절히 관리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주변으로 확산하거나 만성화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게 인식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무좀을 치부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에 대해 "감염은 부끄러워하거나 숨길 일이 아니라, 전문 의료진에게 상담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서 교수는 "무좀 치료는 꾸준함이 관건이다"라며 "증상이 나아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곰팡이가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지침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도움말 = 서현민 교수(한양대학교 구리병원 피부과 전문의)